수험 영어 공부

토덕R씨의 파트7썰

별에서온그녀 2014. 4. 26. 01:05

디시인사이드 토익갤러리에서 토덕R씨 가 쓰신 글입니다.

http://job.dcinside.com/board/view/?id=toeic&no=160749



오늘 낮에 보니 유난히 파트 7 관련 글이 많이 올라와서 파트 7 썰을 좀 풀게. 

이건 내가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는 자체 RC 교재의 독해 파트 첫 부분에 들어갈 내용들이야. 


(그말인즉슨, 나중에는 돈 내고 사서 봐야 되는걸 아직은 내가 듣보잡이라 특별히 공짜로 알려준다는 뜻이니까

얌전히 개념글 추천 누르고 나서 "고맙습니다~" 하고 댓글 달긔, ㅇㅋ?)


사실, 이 얘기는 어떤 형들한테는 지금까지 배운 것들, 알고 있던 것들과는 정면으로 배치될 수도 있는 얘기라서 

당장 내일 모레가 4월 정기 토익인 마당에 되레 큰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서 다음주에 쓰려고 했어. 

난 분명히 미리 경고했으니까 각자 알아서 현명하게 판단해.


토익 공부법도 그렇고, 문제 풀이법도 마찬가지고 만인에게 공평하게 100%의 효과로 적용되는 방법 따윈 없어. 

모든 방법이 다 나름의 장단점을 갖고 있고, 그 중에서 특히 자기한테 맞는 방법이 있고 그런 거니까. 

절대적으로 옳은 방법은 절대로 없다는 게 내 생각이야 ㅇㅇ


내가 토익을 처음 친 게 2009년 4월이었고, 그 이후로 13번을 더 쳤는데 

장담하건대 첫 토익 이후로는 파트7에서 단 한 문제도 틀린 적이 없어. 

그리고 지금부터 쓸 얘기는 2010년 3월에 내가 두 번째 토익을 치기 전에

한 일주일 정도 집중적으로 RC 위주로 준비하면서 정립했던 나름의 이론들이야. 


내 파트 7 썰의 요점은 어엄~청나게 간단해. 


1. 지문을 먼저 읽어. 

2. 지문을 읽으면서 문제의 소재가 될 것 같은 것들을 체크하고, 거기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예상해.

3. 그리고 나서 문제를 보면 아까 예상했던 그 문제들이 뙇!하고 나와 있어. 


자자, 벌써부터 벙찌지 말고잉.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할게. 


파트 7 문제라는 게, 아무 데서나 구글링한 지문을 그대로 갖다 긁여 붙여놓고 그 지문에 맞춰서 문제를 내는 게 절대 아냐.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그런 식으로는 절대 회차별, 지문별 밸런스를 균일하게 맞출 수가 없거든?

오히려 각 지문 별로 어떤 문제를 낼지 먼저 정해서 전반적인 난이도를 세팅해놓고, 

그 문제에 맞춰서 지문을 재구성한다는 게 아마 원래의 프로세스에 더 가까울 거야.


그러니까 파트 7에는 문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치된 표현, 문장, 혹은 단락이 존재한다는 거고

읽으면서 그 부분들만 놓치지 않고 찾아낼 수 있다면 어떤 문제가 나올지는 미리 안 봐도 다 예상할 수 있다는 거야. 

(아, 물론 어휘 문제는 빼고 ㅇㅇ 그런데 간혹 어휘 문제도 '여기서 나오겠구나!' 싶을 때도 있긴 해.)


여기까지 이해됐음? 



먼저 반드시 대뇌피질 깊숙이 새겨서 절대 잊지 말아야할 게 있는데, 

그건 바로 파트 7 문제의 정답이 갖춰야할 조건이야.

(사실 이 조건을 이용해서 제대로 판단할 수만 있다면, 암시 문제든 추론 문제든 뭐든 간에 파트 7에서 틀릴 문제는 거의 없어.)


파트 7 문제의 정답은


1. 해당 내용이 지문에 직접적으로 제시된 것(혹은 그 내용이 패러프레이징 된 것)이거나

2. 지문에 제시된 한 가지 이상의 정보(혹은 단서, 언급, 힌트 등 이름은 아무래도 좋아)부터 논리적 오류 없이 추론해낼 수 있는 것어야만 해.


(여기서 논리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는 게 아주아주 중요하다. 

이 기준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수지나 김수현한테 고백했다가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게 차일 확률로 함정에 빠지게 되어 있어.)


만약 형들이 답으로 선택한 보기가 지문의 내용과 비교했을 때 위의 둘 중 하나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그건 절대로 오답이야. 

아무리 그게 매력적으로 보여도 절대 찍어선 안 된다고. 그때는 내가 뭔가를 놓쳤구나!하고 바로 눈치를 채야해. 

왜, 원래 독버섯이 알록달록하니 식용버섯보다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생겼잖아? 


물론, 논리적으로 추론해낸다는 게 그리 쉽지는 않지. 그건 나도 알아 ㅇㅇ 그런데 그게 또 마냥 그렇게 어려운 것만도 아냐. 

계속 해보면 어느 순간 요령도 생기고 나름의 확고한 원칙이 잡혀. 



자, 그럼 대체 기나긴 파트 7 지문을 어떻게 다 읽고 그 내용을 기억하느냐? 

당연히 다 기억할 순 없지. 그래서 문장을 잘 가려서 읽어야 해. 

이 문장이 내가 관심을 줄 만한 가치가 있는 문장인지 아닌지 읽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아래 두 문장을 비교해보자. 



1. At Reggie's Bistro, you can enjoy delicious and nutritious meals. 


2. At Reggie's Bistro, you can enjoy delicious and nutritious meals at very cheap prices.



결론부터 말하자면 1번은 거의 중요하지 않은 문장이고, 2번은 엄.청.나.게 중요한 문장이야. 


뭐가 다른지는 바로 눈에 보이지? 


'우리 식당에서는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라는 소리는 너무 뻔하잖아, 그렇지? 

파트 7 지문에서 이런 일반적이고 당연한 얘기는 대체로 관심 줄 필요가 없어.

(물론 100%는 아니고, 아주 가끔씩 저런 비중 떨어지는 정보가 문제의 소재가 되기도 해.) 


반면에 2번 문장에는 아주 중요한, 그것도 무려 돈(가격)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잖아. 

그럼 어떻게 해야 돼. at에서부터 밑줄 긋고 체크해야지? 물론 기억할 수 있으면 더 좋고. 


그런데 저 문장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다 기억해야 돼? 당연히 아니지?  

저 한 문장이 "싸다"라는 한 마디로 요약이 되어버리는 거 아냐. 

사람이 금붕어도 아니고 지문 읽고 문제 푸는 고작 몇 분동안 "싸다"라는 두 글자를 잊어버리진 않겠지? 


(아, 참고로 나는 기억력이 좀 좋은 편이라서 읽으면서 다 기억해버리긴 하는데, 

다른 형들도 이게 가능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 

하지만 우리한텐 연필과 종이가 있잖아? 기억 못 하겠으면 밑줄 긋고 메모하면 되는 거 아냐, 그렇지?)


아무튼 이런 식으로 문장을 읽으면서 핵심이 되는 것들, 중요도가 높은 정보들만 모아서 기억을 하는 거야. 


이렇게 해보면, article류를 제외한 웬만한 유형의 지문에서는 정보로 취급될만한 것들이 그렇게까지 많지 않아. 

그리고 지문의 모든 문제가 기억해둔(혹은 체크하고 메모해둔) 그 정보를 이용해서 풀 수 있도록 나오게 되어 있어. 


실제 지문을 하나 예로 들어서 설명하면 이해가 좀 더 빠를텐데 내가 지금 너무 피곤해서 그렇게까지 하기는 힘들고, 


한 가지 주의해야할 것은, 이 방법은 익숙해지기만 하면 그 어떤 방법보다 더 빠른데

(왜냐면 문제랑 지문 사이를 도리도리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 버릴 필요 없이 한 번에 쭉 돌파해버리니까.)

그게 아니라면 문제 수가 적은 초반부 지문에 적용하면 오히려 좀 비효율적일 수가 있어. 

뭐, 그건 각자 적절히 잘 판단할 문제고. 



자, 그럼 지문에서 어떤 내용들이 중요한지 알려줄게. 지금부터가 핵심이야. 

(실제 지문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면 더 좋겠지만, 그러기엔 내가 지금 너무 피곤하다 ㅠ)


생각해보면 중요한 내용이라는 건, 결국 '문제에서 묻는 것'들이잖아? 

그럼 역으로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생각해보면 되겠지? 


가만 있자, 어휘 문제를 제외한 파트 7 문제는 대체로 어떤 모양이더라? WH 의문문 아니었던가? 그렇지? 

그렇다면 결론은 뭐겠어, 지문에서 what, who, where, when, why, how, which 같은 말들로 대신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중요하단 거겠지? 



1. 당연한 얘기지만 고유 명사는 반드시 체크해야 해. 

- 모든 지문에는 중심 소재가 되는 사람, 사물, 단체, 사건, 혹은 개념 같은 게 반드시 있어. 그리고 그런 것들은 대체로 고유명사로 제시돼.

  그래서 결국 지문의 내용을 파악한다는 건 그 고유명사들과  관련된 정보들을 모아서 연결시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 중심 소재가 어떤 인물이라면 그 사람의 직업은 뭔지, 소속은 어디인지, 거기서의 직책은 뭔지, 

  최근에 무엇을 했는지, 고향은 어디인지(이걸 묻는 문제가 작년에 실제로 나온 적이 있어 ㅇㅇ),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등,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다 중요한 정보가 된다는 거야. 



2. 날짜 및 그것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된 표현은 하나도 빼놓지 말고 다 체크해야 돼. 

- 설혹 그 지문에서 날짜와 관련된 문제가 안 나왔더라도, 지문에 날짜가 나왔다면 그걸 알아두는 게 전체적인 지문 파악에도 대체로 도움이 돼. 

   날짜(when) 뿐만 아니라, 날짜와 함께 엮일 수 있는 시점 내지는 기간(how long), 빈도 / 횟수(how often)는 물론이고 

   장소(where), 조건/목적(why), 수단(how) 등을 나타내거나 암시하는 말들은 죄다 체크해야 됨. 

   이런 게 왜 중요한지는 괄호에 쓴 것만 보면 바로 알겠지? 

   그리고 좀 당연한 얘기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정보들은 부사(구)와 형용사(구)(=당연히 전치사구 포함)에 나타난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겠고. 


   만약 지문에서 공사의 시작 날짜가 4월 25일로 주어졌고, 그 기간이 30일이라고 했다면, 


   당.연.히 공사가 완료되는 날짜 (4월 25일 + 30일 = 5월 25일)를 묻는 문제가 나올 것임을 예상할 수 있어야겠지? 


   실전 문풀 해본 형들은 이런 문제 많이 봤을 거야. 시작 날짜, 기간 둘 중에 하나만 놓쳐도 이런 문제는 못 맞히는 거고, 

   그래서 날짜와 관련된 표현과 언급을 놓치지 않고 다 체크하는 게 중요한 거야. 



3. Show Me the Money!

- 본질적으로 토익이라는 게 비즈니스와 관련된 상황을 다루잖아? 비즈니스는 결국 돈이지, 그렇지? 

  그래서 지문에 제시된 돈과 관련된 모든 표현은 죄다 중요해. 특히 5문항 짜리 지문에서는 틀림 없이 어떤 식으로든 그와 관련된 문제가 나와. 

  노골적으로 $, £, € 같은 화폐 기호가 나와 있으면 심봉사가 아닌 이상 당연히 체크해야 되는 거고, 

  직접적으로 돈이 아니더라도, 글쓴이와 읽는 이 사이에 얽힌 직, 간접적 이해 관계를 언급한 내용도 똑같이 중요해. 


  ..........


  쓸 데 없이 말이 어려워졌는데, 한 마디로 이런 키워드들은 모조리 다 중요하다고. 특히 5문항 짜리 지문에서는.


discount, reduced, coupon, voucher, credit, reward, reimbursement, refund, return, exchange, replacement, 

fee, fare, fine, charge, price, cost, expense, rate, free, complimentary, drawing, raffle, etc.


충분히 알아 들었으리라 믿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ㅇㅇ



4. 뻔한 소리는 집어치워!

-  그리고 아까 너무 일반적이고 당연한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거 기억하지? 

   그말은즉슨, 반대로 말하자면 당연하지 않고 일반적이지 않은 내용은 중요하다는 거겠지? 응? 

 

   그러므로, 지문에 특이사항(특징), 주의사항, 추가사항, 요구사항, 제안(권고)사항, 금지사항, 변동사항, 예외사항 같은 게 언급되면

   얘네들도 반드시 체크해야 해. 중요도로 치면 돈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야. 얘네도 5문항 짜리에 지문에선 반드시 관련 문제가 나오거든?



   이게 무슨 소리냐면, 아래 문장을 한 번 봐봐.  


   M’s Closet of Sornhill is proud to be the exclusive supplier of stylish apparel from fashion designer Maxine Martin.


   이 문장은 아주 중요해. 왜냐면 이 M's Closet이라는 옷가게의 특징(한 디자이너의 옷을 독점적으로 공급)을 말해주고 있잖아. 


   만약 이 지문에서 "What is indicated about M's Closet?"과 같은 문제가 나온다면 그 문제의 답은 99.9% 저 문장의 내용이야. 

   단, 지문에 있는 그대로 나오진 않겠지. "Its items cannot be purchased elsewhere." 처럼 패러프레이징 되어 나올 것임을 예상해야지?

   독점적으로 공급한다는 건 다른 가게에서는 못 산다는 뜻이니까. ㅇㅋ? 



   그런데 이런 문장은 과연 중요할까? 


   With us, your shopping experience will get even better.


   이게 전혀 안 중요한 문장이라는 걸 이제는 알겠지? 

   아까 그 맛있고 영양가 많은 레스토랑이랑 똑같은 얘기 아냐. 그렇지? 

   저런 건 이 옷 가게만의 특징이 될 수 없고, 따라서 문제에도 나오지 않아.


   어때, 슬슬 감이 오지 않나? 



5. A, B and C를 찾아봐.

- 지문 중에 A, B and C / A, B, C or D 와 같은 형태로 어떤 것이 나열되어 나올 때는 거기서는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아.

  예를 들어, 어떤 제품의 기능(features)을 열거한다든지, 새로운 policy를 시행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 같은 것들 있잖아. 느낌 알겠지?

  그런 애들이 열거되면 역시나 5문항 짜리 지문에서는 관련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아. 

  위에도 썼지만, feature, characteristics, advantage, effects 같은 요소들이 주로 이렇게 제시가 돼. 


  What advantage is mentioned / NOT mentioned about sth? 

  What feature is NOT included in sth? 


  뭐 이런 식으로 말이지. 그리고 특히 그렇게 나열되는 것들에서 

  어떤 공통점이나, 차이점 같은 것이 파악된다면 그것도 문제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예를 들어, "각 코스 요리에서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디저트는?" 혹은 " 코스 A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인 요리는?" 대략 이렇게.

  


아마 실전 문풀을 많이 해본 형들은 지금 쯤이면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문에서 제시되는 저런 종류의 정보들을 놓치지 않고 다 캐치하기만 하면 추론이든 암시든 강시든 뭐든 

모든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이 돼. 왜냐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절대적으로 "참"인 정보들을 조합해서 보기의 논리적 유효성만 판단하면 되거든. 

(아, 물론 이게 말처럼 쉽진 않아. 나처럼 논리력 甲인 사람한테는 껌이지만.)



이번주 내내 몸이 안 좋아서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으니까 여기까지만 할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접근하는 방법일 뿐이야.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절대 아니니까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면서 현명하게 읽었길 바랄게. 


다들 토익 공부 열심히 하고,


나를 포함해서 일요일에 시험치는 사람들 모두 대박나길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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