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영어 공부

토덕R씨의 파트 5, 6썰 - ETS는 어떻게 당신을 낚는가?

별에서온그녀 2014. 5. 5. 19:05

디시인사이드 토익갤러리에서 토덕R씨 가 쓰신 글입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oeic&no=162681



헬로, 토갤러들? 


본격적으로 오늘의 썰을 풀기 전에 먼저 대한민국 뉴토익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간혹 토갤 글을 보면 지금 800점 중반이면 예전으로 치면 900점은 가뿐하게 넘는 수준이고, 

예전 700점은 지금은 600점도 안 된다는 말들이 나오는데.


물론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 

일단 내가 느끼기에도 예전과는 체감 난이도 자체가 비교가 안 돼. 

2011년 이전의 토익과 지금의 토익은 난이도만 보면 아예 다른 시험이라고 봐도 무방해.


2006년부터 지금과 같은 7개 파트의 뉴토익 체제가 시행된 이후 약 3~4년 동안 

학원을 중심으로 각 파트별로 엄청나게 많은 스킬과 파훼법이 등장했어. 

그리고 그 당시에는 실제로 그 방법들이 썩 잘 먹혀 들었지. 파트 7만 해도 그냥 스캐닝으로 거의 다 답을 찾아낼 수 있는 수준이었고. 

그러다보니 필연적으로 점수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수밖에 없었던 거여. 또, 아까도 얘기했지만 지금에 비하면 쉽기도 했고.


그런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연간 토익 실시 횟수가 제일 많고, 인구 대비 응시자 수도 제일 많은 ETS 최고의 호갱 국가이기 때문에

얘네 입장에서는 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져서 토익 점수를 써먹는 곳이 줄어드는 것만큼 두려운 상황이 없는 거야. 

그걸 막기 위해 온갖 치졸하고 야비한 방법을 다 동원해서 함정을 파고 낚시를 하고 있는 거지. 


어쩌겠어. 누구나 살다가 한번쯤 느끼듯, 한국에서 태어난 게 죄지, 뭐 ㅇㅇ



쉽게 말해, 그 전까지 한국 학원에 의해 탈탈 털리고 있었던 ETS가 지난 2~3년간 대반격을 펼친 거라고 볼 수 있겠는데,

이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학원에서도 제대로 된 대응책을 제시할 수가 없는 지경까지 온 거야.


내가 지금 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 일이 바로 더 이상 씨알도 안 먹히는 구닥다리 방법을 대체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거거든. 

얼마 전에 풀었던 파트7 썰도 그 중 일부였고.


즉, 토갤에서 이렇게 썰을 푸는 이유는, 내가 무작정 퍼주는 천사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 아이디어가 오늘날 이 시점에 토익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은 거야. 

결국에는 모두 다 내가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하는 일이니까 감격해서 울먹울먹할 필요는 전혀 없어 ㅇㅇ 


내 파트7 썰을 읽고 나서 틀리는 문제가 줄었다는 형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는 건

내가 제시하고자 하는 방향이 먹힐 가능성이 높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거니까 나한테도 굉장히 도움이 되는 일인 거여. 

(그리고 쓸 데 없이 각박하기만 한 세상, 이왕이면 서로서로 돕고 살자는 게 내 인생관이기도 해 ㅇㅇ)



얼마전에 'RC 495점 내지는 그에 준하는 고득점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질문글이 몇 번 올라왔는데, 

그 질문에 경험자로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은 바로 이거야.


"시중에 있는 실전 문제를 거의 안 틀리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후, 실토에서는 훼이크에 속지 마라!"



내가 이 바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게 작년 8월 말 부터였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12월 말에 늦잠 자서 딱 한번 결시했던 거 말고는 토익을 다 쳤거든?

그 동안 내가 인상 깊게 풀었던 훼이크성 문제(의 변형 문제)와 기타 문제들을 통해 

요즘 ETS가 어떻게 응시생들을 낚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시간을 가져봅세다 ㅇㅇ 


(비록 피 같은 내 돈 수십 만원을 응시료로 쏟아 부어서 알게 된 것들이지만, 

나는 원래 좀 쿨하고 너그러우니까 딱히 생색은 안 내고(?) 댓글 한 줄과 개념글 추천 정도로만 만족할게 ㅇㅇ)




1. 101번부터 152번까지 방심은 절대 금물


RC 만점을 노린다면 파트 5, 6에서는 단 한 문제도 건성으로, 대충대충 풀어선 안 돼.

나는 실제 토익에서 기본적으로 파트 5, 6를 20분 이상 들여서 풀어. 

(물론 이건 시간이 좀 지체되더라도 파트 7에서 얼마든지 만회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니까 아무나 따라하면 피 봄 ㅇㅇ)



그 이유는 바로 이런 문제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지. 


Passengers are requested to sit _____ their designated seats.

(A) down 

(B) with

(C) to 

(D) in


답은 (D)인데, 문제 자체만 놓고 보면 그닥 어려운 문제가 아니지? 

자동사 sit이 뒤에 목적어를 취하려면 전치사 in / on이 와야 하니까. 



그런데 이 문제가 무시무시한 진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어. 


103. Passengers are requested to sit _____ their designated seats.

(A) down 

(B) with

(C) to 

(D) in


문제 번호 보여? 바로 103번이야. 

가만 있자, 대부분 사람들이 실토에서 103번을 언제 풀더라? 문제지 받자 마자 본능적으로 막 풀어 제끼지?


그래서 당시에 저 문제 (A) 찍어서 틀린 사람 엄청 많았어.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그 전에 만료된 토익 최고 점수가 985점이었거든.

그런데 그 사람도 저 문제를 틀렸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겠어? 


저 문제는 문제지 받자마자 파트 5 문제 푸는 사람들 틀리게 만들려고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초반에 배치된 문제야. 

마찬가지로 오답 보기 down이 (A)번인 것도, 정답 보기가 (D)인 것도 절대 우연이 아닌 거지. 


ETS는 지금 한국 응시생들의 저런 습관까지도 다 고려해서 문제를 출제하고 있어. 

비록 추측이긴 하지만 나는 100% 확신해.

저 문제처럼 요령이나 공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을 스나이핑한 문제들이 초반부에 특히 자주 나온다는 게 그 증거야. 




2. 아는 단어 / 표현 / 문장 낯설게 만들기


The firm has an ambitious plan to expand _______ by opening two branches in the town this year.

(A) regionalize

(B) regionally

(C) regional

(D) region


이 문제에 깔려 있는 1차적 의도는 타동사로 더 익숙한 expand를 자동사로 제시해서 헷갈리게 만드는 거야. 

물론 (D) region이 가산명사니까 관사 없이 단수로 쓸 수 없다는 것만 알면 어떻게든 오답을 피할 수 있긴 해. 

여기까지는 그래도 양반인데, 이 문제가 진짜로 무서웠던 건 이 다음에 나왔던 문제들 때문이야. 


내 기억으로는 이게 올해 2월 말 정기토익 때 110번대 초반 문제였거든? 

그런데 그 회차에서 타동사로 쓰인 expand가 저 문제 이후로 두 번인가 세 번 정도 더 나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눈치챘음?


만약 어떤 사람이 expand가 자동사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B)를 골랐다고치자.

어라, 그런데 문제를 풀다보니까 타동사 expand가 계속 보이네?

expand가 자동사도 된다는 확신이 없는 상태라면 답을 고치고 싶겠어, 안 고치고 싶겠어? 

결국 정답 (B)를 골랐다가도 (D)로 답을 고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어 있는 거야. 


(그리고 내 생각엔 타동사로 더 널리 쓰이는 애들을 자동사로 제시해서 

낯설게 만드는 게 앞으로 ETS의 주력 훼이크 기법이 될 것 같으니 

고득점을 노리는 사람들은 특히 동사의 성질과 용법을 특히 주의해서 공부하는 편을 추천해 ㅇㅇ)



아래는 작년 8월? 9월?엔가 나왔던 파트 6 문제였어. 

일단 지문 내용이 정수기? 커피 포트? 뭐 이런 거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거라서 엄청 신기하고 낯설었지 ㅇㅇ


Repeat the same action, _____ time using pure water alone.

(A) this

(B) either 

(C) if

(D) unless



저 문장을 우리 눈에 더 익숙한 형태로 바꾸면 이렇게 되겠지?


Repeat the same action, using pure water alone this time.


이번에는 순수한 물만 사용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세요. 


알고보면 정말 심플한 분사구문 문장인데, 부사 this time을 앞으로 뺀 것만으로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 같은 구조의 문장이 되어버리는 거야. 


가뜩이나 지문이 희한해서 당황스러운데, 문장 구조까지 낯설어버리니까 

이게 대체 뭐지 싶어서 한참 보다가 콤마 뒤 빈칸인 것만 보고 에라, 모르겠다 if / unless 둘 중 하나를 고르게 되거나, 

특이한 지문이니 문제 속에도 내가 모르는 뭔가 특별한 요소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생각하도록 만들어서 

뻔히 보이는 정답을 외면하게 만드는 것이 이 문제에 사용된 훼이크 기법인 거야. 


(저 회차에 실제 시험을 안 쳐본 사람은 공감하기 쉽지 않겠지만 ㅇㅇ...)



또, 얼마 전에는 라면 끓이는 방법이 파트 6 지문에 나온 적이 있는데, 문제가 이런 식이었어. 

 

봉지를 뜯으면 스프 두 개가 보이는 데, 이것들을 따로 빼놓으세요(set these aside)

기호에 따라 원한다면 계란 넣으세요. (If desired, 파 송송 계란 탁 ㅇㅋ?)

다 익으면 열원(가스렌지)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냄비를 옮기세요. (remove from the heat)


하나하나 뜯어보면 정말 별 거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문 전체의 내용, 

즉, 이게 라면 끓이는 방법이라는 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저 세 문제가 모두 까다로워지는 거지. 



대체 토익에 물탱크 씻는 방법이나 라면 끓이는 방법 같은 게 왜 나오는 걸까? 

딱히 고민할 필요도 없이, 앞에서 썼다시피 지문이나 문제를 '낯설게 만드는 것'에 그 목적이 있어. 

풀어봤던 문제라도 그걸 조금만 비틀어서 내면 버벅거리고 쩔쩔매는 게 한국 학생들의 일반적인 특징이잖아 ㅇㅇ



Workshop participants expressed thanks for the attention to _____ on the part of the workshop operators. 

(A) organization 

(B) organizer

(C) organizes

(C) organized



우리 토갤러 형들은 'organization'하면 무슨 뜻이 제일 먼저 생각나니? 


아마 열에 여덟 아홉은 '조직, 기관, 단체' 같은 의미를 먼저 떠올릴 거야. 

나도 실토에서 저 문제 봤을 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고. 


그런데 organization에는 동사 organize의 직접적인 명사형, 즉 '준비, 구성'과 같은 의미가 있어. 

물론 빈칸 앞에 관사가 없다는 것을 단서로 가산명사 (B)를 소거하고 (A)를 답으로 고를 수 있긴 하지만,

저 문제의 진짜 의도는 평소 자주 봤던 것과는 또 다른(=낯선) 'organization'의 의미를 알고 있느냐를 묻는 거야. 




RTTN Inc. is refurbishing its piping lines and facilities to extract chemical substances from plants _____ crude oil.

(A) in case of

(B) only if

(C) rather than

(D) as though


자, 이번에는 따끈따끈한 4월 27일 문제야. 

난 저 문제를 보고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ETS의 훼이크에 진심으로 감탄했어. 

이 문제는 빈칸 앞 뒤로 제시된 거의 모든 단어들이 단 하나의 훼이크를 위해 동원된 문제라고 할 수 있어.


(참고로 원래 문제에서는 refurbish -> renovate / crude oil -> petroleum이었음 ㅇㅇ)


결론부터 말하자면 from 뒤의 plants는 공장이 아니라 식물이야. 

그래야 문장의 의미를 똑바로 파악할 수 있고, 정답이 (C)임을 알 수 있는 거야. 

plants를 공장으로 해석해버리면 의미 파악이 잘 안 돼서 고민하다가 (D)를 답으로 고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문제인 거지. 


단순히 빈칸 뒤에 명사가 왔으니까 (D)는 안 되고 (C)인 게 아냐. 

예를 들어 '~ chemical substances from plants as though (they are) crude oil.'

과 같은 형태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마치 그것들이 원유인 것처럼 공장으로부터 화학 물질들을 추출한다."


의미상으로는 이렇게 되도록 말이지. 


물론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저 문장을 보면 "이게 무슨 또라이 같은 소리야?" 하는 생각이 바로 들겠지만,

긴장감 충만한 실토에서, 그것도 130번대 후반에 저런 문제가 나와버리면 그런 판단 자체를 똑바로 하기가 힘들어. 


그래서 그냥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그럴싸한 걸 골라버리는 거지. 

즉, 실제 정답이나 정답의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부분을 그럴싸하지 않게 보이도록 위장하는 게 ETS의 기법 중 하나라는 얘기야.


저 문제에서는 refurbish, facilities, chemical, crude oil과 같은 단어들이 

plants를 식물이 아닌 공장으로 여기게 만드는 단 한 방의 훼이크를 위해 동원된 쩌리들인겨 ㅇㅇ




3. 자네, 혹시 이런 말은 들어본 적 있나? 


토익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 용어나, 그 용어와 관련해서 문장의 의미 파악을 해야 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어.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를 법한' 그런 어려운 말 말이지. 나도 실토에서나 실전 문제집을 풀 때 그런 애들을 묻는 문제가 나오면 고전해.

특히, 회계 / 금융 / 경제 / 경영 쪽은 나랑 아예 상관 없는 분야라서 거의 모르니까.


그래서 특정 분야의 용어(주로 복합명사임 ㅇㅇ)는 그때 그때 눈에 보일 때마다 모아서 외워두는 게 좋아. 

다만, 아래와 같은 문제는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는 맞히기 쉽지 않다는 게 함정.. 



Gettysburg Area Recreation Authority has _____ Derek Fisheries for exceeding safety standards.

(A) commended

(B) proposed

(C) perceived

(D) asserted



이 문제는 safety standards를 exceed하는 것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필요로 하는 문제야. 

즉,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게 좋은 거냐(commended) 아니냐(perceived)를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거지.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것'은 안전 기준을 위반한다는 게 아니라 더 엄격하게 준수한다는 의미야. 

그래서 칭찬했다는 게 의미상 더 적합한 거지. 그런데 이런 내용은 안전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당연히 판단하기가 어려워. 

이건 비교적 최근 실토 문제인데, 이때 같이 시험을 친 내 친구는 거의 뉴질랜드 원주민임에도 불구하고 (C)를 골랐고, 

마찬가지로 복원 답안을 (C)로 올린 강사들도 더러 있었어.  


즉, 이런 문제는 단순히 영어를 잘 하는 것만으로는 맞히기 힘든 문제라는 거지. 

대체 어쩌라는 걸까? 답은 없어. 그냥 운빨이지 뭐. 


나도 원래 전공이 저쪽과 좀 관련이 있어서 맞힐 수 있었던 거고. 

지금까지 저렇게 얻어 걸려서 맞힌 문제보다, 몰라서 틀린 문제가 더 많으니까. 



그리고 간혹 "이건 왜 안 돼요?"라고 물어보면 딱히 할 말이 없는 경우가 있어.

내가 며칠 전에 over the next some / few years 문제를 설명했던 방식처럼, 영어에서 그런 표현 자체를 안 쓴다는 게 이유야. 

즉, 문법상으로는 틀린 게 아니지만, 해당 단어의 어법이나 용례와 안 맞는 경우인 거지. 


보통 해석상으로 보기 중에서 둘 다 가능할 것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겠지?  

그런데 해석을 아무리 잘 해봐야 결국 '우리가 우리말을 사용해서(=우리말의 사고방식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거니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우리말로 치면 이런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돼. 


누워서 ____ 먹기. 

(ㄱ) 밥

(ㄴ) 국

(ㄷ) 빵

(ㄹ) 떡



답은 당연히 (ㄹ)인건데, 만약 우리말 공부하는 외국인이 답이 왜 (ㄹ)이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줄거야? 


밥은 숟가락으로 떠 먹어야 하니까 누워서 먹기 힘들고, 

국은 누워서 먹으면 질질 흘려서 엄마한테 혼나서 안 되고, 

빵은 우리네 조상들이 먹던 게 아니라서? 


그렇게 설명할 문제가 아니지, 그렇지? 


그냥 저건 원래부터 누워서 떡 먹기니까 옛날부터 저렇게 써왔던 말인거잖아.

애초에 따질 필요가 없는 거라고. 토익에서도 이런 표현을 묻는 문제가 자주 나오고, 

그네들의 사고 방식을 잘 알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그런 문제를 만나면 심히 헷갈릴 수밖에 없어. 

역시나 방법은 운빨로 잘 찍거나, 정말로 냉정하게 의미를 곱씹어서 판단하는 건데 솔직히 그래도 답을 맞힐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 ㅇㅇ



아래 문제는 ETS 1000제 RC에 있는 문제를 살짝 바꾼거야. 


110. Yosoojung, the fusion restaurant operated by the renowned chef Mala Shin, can _____ seat more than 10 people in its patio.

(A) spaciously

(B) evenly

(C) comfortably

(D) abundantly


답은 (A)가 아니라 (C)야.  

문장의 주어가 restaurant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의 seat은 accommodate와 같은 뜻이라고 볼 수 있어. 

 

어? 그런데 '널찍하게 앉힐 수 있다'는 것도 의미상 가능한 거 아냐? 


물론 우리말로는 그런 게 가능하지. 

다만 영어에서 (A)와 같은 표현을 안 써. 그게 (A)가 답이 안 되는 이유의 전부야. 다른 이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어잉 ㅇㅇ






4. 함부로 막 추측하지마, 네 멋대로 연상하지마, 어휘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해석해야 돼. 


아래 문제도 역시나 ETS 1000제에서 뽑은 건데, 이 책에 있는 파트5, 6 총 520문제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제야. 

이유는 간단해. 요즘 실토 어휘 문제의 경향을 제대로 잘 반영한 문제라서 그래.

내가 다른 문제집은 추천 안 하지만(정확히는 몰라서 못 하지만) ETS 1000제만은 추천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야.



118. If you want to learn more about easy ways to eradicate pests using _____ household chemical products, visit our Web site.

(A) preventable

(B) ordinary

(C) fellow

(D) mutual



수업할 때 이 문제 답이 뭐냐고 물어보면 한 70% 이상이 한 5초만에 빈칸 앞까지만 보고 (A)라고 대답해.

그런데 이 문제는 빈칸 뒤 나머지 부분까지 다 읽고 해석해야 (B)가 답인 걸 알 수 있어. 

이런 문제는 30초 이상 들이더라도 의미 파악 제대로 해서 풀어야할 가치가 있는 문제야 ㅇㅇ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예전에 봤던 실토에서 시간 아낀다고 서두르다가 충분히 맞힐 수 있었던 문제를 틀리지는 않았는지 한 번 잘 생각해봐.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어휘 문제는 신경 써서, 시간 좀 들여서 제대로 해석해서 푸는 게 좋아



Mr. Newbie explained the ------- of delaying the major overhaul of factory machinery. 

(A) reactions 

(B) solutions 

(C) appearances 

(D) consequences


이 문제도 마찬가지. 비교적 최근에 나왔던 실토 문제 변형인데, 

나름 토익 좀 한다는 사람들도 은근히 (B) 골라서 많이들 틀렸어. 


비록 빈칸 뒤의 전치사 of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전치사도 꼼꼼하게 잘 봐야 된다는 뜻 ㅇㅇ)

여기에도 "delaying something -> 일종의 problem -> solutions가 정답!"과 같은 

틀에 박힌 사고를 유도하도록 만드는 심리 트릭이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지 ㅇㅇ 



RC 만점은 절대 쉽게 받을 수 있는 게 아냐. 

나도 매번 만점을 목표로 시험을 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들 때문에 한 문제씩 틀려서 어그러진 경우가 아직까진 훨씬 더 많아.


실토에서는 멘탈 관리가 곧 점수와 직결돼. 

안 풀리는 문제가 있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게 관건이야. 

에라 모르겠다! 하고 성급하게 답을 찍기 전에 이 문제가 내가 위에 열거한(물론 나도 모든 훼이크 기법을 다 파악하고 있는 건 아냐) 

케이스에 속하는 건 아닌지 한 번 잘 생각해봐. 


그렇더라도 틀릴 문제를 100% 맞힐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어렴풋하게나마 이 문제에 뭔가 숨겨진 꿍꿍이가 있구나~ 하는 사실을 

파악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웬만해선 이 문제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나온 문제가 아니라는 것만 눈치채더라도 번쩍하고 답이 보이는 경우가 많아.

(물론 시중 문제집을 거의 안 틀릴 경지에 올라 있다는 전제하에 하는 얘기야. 아무나 다 되는 건 절대로 아님 ㅇㅇ)



황금 연휴에도 도서관에서, 학원에서, 방구석에서 토익 공부하고 있는 토갤러들 모두 화이팅해.

오늘 날 엄청 좋은데 공부하다가 머리 아프면 나가서 햇빛 좀 쬐고 바람 좀 쐬고 하면서 ㅇㅇ 


나도 나가서 밥 먹고 광합성 좀 하고 들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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