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영어 공부

토익 990점의 조건 - How I got my 990s (2)

별에서온그녀 2016. 3. 8. 13:34

TOEIC is NOTHING 카페에서 토덕R씨 님이 쓰신 글입니다.

많은 유용한 자료와 다양한 토익 질문 및 답변이 가능하니 가입하시길 추천합니다.

http://cafe.naver.com/toeicnerd/8136



안녕하세요! 

2년 1개월간 받은 토익 990점 만점만 26회, 
ETS와 잔머리로 맞짱 뜰 수 있는 유일한 순수 국내파 토종 한국인 토덕R씨입니다.
 
토익 990점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대망의 두 번째 이야기, 두둥!
 
아마 인터넷 검색 좀 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알겠지만, 
소위 '평달' 기준으로 RC 495점을 받으려면 100문제 모두를 다 맞혀야 합니다.
평소보다 체감 난이도보다 훨씬 높은 시험에서는 1, 2 문제 정도 틀려도 만점이 나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에요.
 
제가 1편에서 말했다시피 900점 후반대의 일반 응시자들 사이에는 사실상 수준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100 문제를 모두 무난하게만 내버리면 RC 만점자가 너무 많아져서 변별력이 떨어지겠죠?  
그렇다고 무턱대고 어휘나 지문의 수준을 높여버리자니, ETS가 주관하는 또다른 시험인 토플과의 차별성이 약해져
집안 내에서 밥그릇 다툼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ETS가 토익의 정체성 유지와 시험의 변별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고안해낸 요소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응시자들의 허를 찌르는 토익 특유의 '함정 문제'예요. 
 
 
음, 이런 얘기는 좀 많이 변태 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그런 치밀하게 설계된 함정을 간파하는 재미 때문에 매번 토익을 칩니다.
몹시 잘나신 ETS 출제자 양반들(대부분이 박사라는 설이...)과의 심리 대결 및 두뇌 싸움(?)을 즐기는 거죠.
토익 만점은 그 대결에서 이겼을 때 따라오는 전리픔 같은 거구요.
 
(물론 반대로 대결에서 지면 기분이 매우 더럽습니다만..... ㅋㅋㅋ)
 

지옥의 낚시꾼 ETS와 숙명의 대결을 펼치는 덕후 탐정 토덕R씨...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응?)

 
자, 그럼 ETS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사실 이건 엄청나게 간단합니다. 전혀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아요.
지금까지 여러분이 토익 공부를 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착화된 그릇된 관점만 올바르게 바꾸면 됩니다.
 
 
1. 101번부터 200번까지 모든 RC 문제를 함정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2. 사소한 단어 하나라도 멋대로 스킵하지 말고 모든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고 해석하세요.
 
 
한 마디로 돌다리 100개를 다 두드려 가면서 건너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990점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3초 문제' 같은 건 당장 머리에서 지워버려야 합니다.
3초 문제 풀이 스킬 따위로 백날 시간 아껴봐야 그 잘못된 습관 때문에 함정을 못 피하면 
토익 만점이라는 녀석은 그 순간 바로 "토익 만점, 요단강 도하 준비 끝!" 외치고 입수하는 거예요.
 
 
제가 1편에서 말했듯이, 990점을 실력으로 받을 수 있는 수준이 대체 어느 정도인지를 딱 집어서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만약 저한테 굳이 정의를 하라고 한다면, 저로선 이렇게 설명하는 게 최선이 될 것 같네요.
 
 
101번부터 200번 보기 (D)까지 모든 텍스트를 70분 내에 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음, 써놓고 보니 결국 위의 1, 2번을 하나로 합친 거네요...;;;)
 
RC 495점을 받으려면, 웬만한 문장은 끊어 읽기 같은 거 할 필요 없이 문장 단위로 바로 의미 파악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Part 7 빈출 문장은 가능하면 통째로 외워버리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이게 되려면 당연히 토익 필수 단어 정도는 우리말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바로 읽고 넘길 수 있어야 하죠.
 
예를 들어, 실토 문제를 풀 때 'request' 같은 단어를 보고 머릿 속에서 '요청하다'를 떠올리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request는 '요청하다'가 아니라 그냥 'request 하는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해요.
 
만약 이게 당최 무슨 멍멍이 짖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럼 당신은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지금은 만점을 꿈꿀 때가 아니에요. 가서 독해 연습부터 더 하고 오세요.
 
 
각설하고,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저를 제외한) 대한민국 99.99%의 토익 RC 강사들이 아래와 같은 문제 풀이 프로세스를 수강생들에게 주입시킵니다.
 
1. Part 5 문제는 먼저 보기 구성을 살펴보고 문법 문제인지 어휘 문제인지부터 파악하기 ^^
2-1. 만약 문법 문제라면 빈칸 앞 뒤만 잽싸게 살펴서 빠르게 문제를 푸는 것이 개.이.득 ^^
2-2. 어휘 문제라도 전문 해석하면 호구니깐 빈칸이 포함된 의미 단위만 부분 해석하기 ^^
3. 그래도 안 되면 최후의 수단으로 전문 해석 ㅠㅠㅠ
 
심지어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이와 같은 정보가 사방천지에 널려 있기 때문에 모두 다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풀죠.
물론 평범한 문제라면 저렇게 해도 돼요. 뭐, 어떤 문제들은 그렇게 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죠.
 
그런데, 과연 저렇게 해서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을까?
어떻게든 풀 수 있다고는 쳐도, 다 맞힐 수는 있을까?
 
 
과연 어떨지 확인해봅시다.
지금부터 볼 문제들은 대부분 비교적 최근 실토에 나왔던 문제들의 변형입니다.

Ex 1. Ms. Hayward, Customer Satisfaction manager, trains her team members in ------- tone in comments received from subscribers.  
(A) interpreting
(B) inviting
(C) revising
(D) collecting
 
먼저, 전통적인(?) 방법으로 접근해볼게요.
 
1. 보기 구성을 보니 동사 어휘 문제인 것 같다.
2-2. 부분 해석을 통해 빈칸 뒤의 목적어와 의미상 가장 잘 부합하는 동사를 골라보자.
 
뭐, 여기까진 좋습니다. 딱히 나무랄 데가 없네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면, 웬만하게 영어 좀 한다하는 사람들은 (B)를 정답으로 고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trains her members in ------- tone ~] 부분만 놓고 해석했을 때는 best answer가 (B)이기 때문이죠.
 
[그녀의 팀 멤버들을 매력적인 톤으로(in inviting tone) 교육한다.]
 
이야, 해석 한번 어마무시하게 깔끔하네, 정답 (B), 끝.
좋았어, 다음 문제로 고고씽!
 
이러면 당신의 토익 만점 기회도 다음 시험으로 고고씽하는 하는 겁니다.
 
 
부분 해석으로만 보면 (B)가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정답인 것 같고,
관용 표현의 출제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최근의 추세로 미루어봤을 때 충분히 나올 법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inviting은 실토 Part 6 기출 정답 어휘라서 문제를 많이 풀어본 사람은 어디선가 이 단어를 봤을 수도 있습니다.
기출 정답 어휘는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으니 정답의 조건에 더없이 부합하는 것 같죠.
 
그런데 애석하게도 정답은 (A) interpreting입니다.  
(B) inviting을 넣었을 때는 다음에 나오는 전명구[in comments ~]와 의미가 전혀 연결되지 않아요.
 
[구독자들로부터 받은 의견에 있는 매력적인 톤으로 교육한다.]
 
읭?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임?
 
부분 해석이 그럴싸 해보이더라도, 전체 문장이 말이 안되면 그건 그냥 틀린 거예요.
 
그럴 땐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고 다른 가능성을 찾아야 하는 겁니다.  
 
제가 앞서도 언급했지만, ETS가 함정 문제를 내는 주된 목적은 고득점자들의 점수 분포를 더 잘게 쪼개겠다는 거거든요.
따라서 대체로 함정 문제는 고득점자들이 더 쉽게 걸려들도록 설계되는 경향이 있고,
이 문제 또한 (B) inviting의 뜻을 알거나, '매력적인'과 유사한 의미라고 추론해낼 수 있는 수준의 응시자들을
스나이핑한 함정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부분 해석이 아닌 전체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야 하죠.
 
[구독자들로부터 받은 의견에 있는 어조를 해석하는 것에 대해 교육한다.]
 
즉, 구독자들이 남긴 의견을 읽어보고 이 사람이 지금 불만을 표시하는 건지, 칭찬을 하는 건지 
그 안에 담긴 뉘앙스를 알아채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거죠.
'train A in B' 뭐 이런 거 몰라도 돼요. (사실 나도 몰랐어요 ㅇㅇ)
이런 표현은 따로 외울 필요도 없습니다. 
 
문장 해석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하면 문맥상 충분히 알 수 있는 거니까요.
 
 
전통적인 문제 풀이 프로세스대로 따라가려는데 만약 1번부터 스텝이 꼬이면 어떻게 할 거냔 말이에요.
이 문제가 문법 문제인지 어휘 문제인지부터가 판단이 안 되면?
문법 문제인 것 같은데 뭘 묻는 건지 모르겠으면?
어휘 문제인 것 같아서 2-2번 스텝으로 넘어가서 부분 해석을 해봤는데 그래도 답을 모르겠으면? 
차라리 답을 모르는 건 괜찮은데, 조급한 마음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찍어서 틀려버리면?
 
그럴 바에야 차라리 처음부터 차근차근 해석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이지.
 
 
그리고 저는 토익커들이 이 '부분 해석'이라는 것 자체가 진짜 터무니 없는 억지 개념이라는 걸 꼭 아셨으면 해요.
알고 보면 이게, 옛날부터 해석은 하지 말고 스킬로만 풀라고 가르치던 강사들이 점점 어휘 문제의 비중이 높아져서
무조건 해석을 안 하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만들어낸 사생아 같은 존재거든?
꼭 그렇게 해야 할 이유나 근거가 전혀 없는 소리란 얘기죠.
 
토익 몇 번 본 사람들은 잠시만 기억을 되짚어 보면 바로 견적 나올 겁니다.
내가 지금까지 그 망할 놈의 부분 해석 때문에 날려 먹은 문제가 몇 개인지,
꼴랑 5초 아끼려다가 10점씩 날려 먹은 게 몇 번인지 말이죠.
 
 
자, 다음 문제도 마찬가지예요.  
 
Ex 2. This is the plan for a new hotel that will stand on the South Marina Shore, ------- home to many fancy resorts.
(A) nearly 
(B) already 
(C) thoroughly 
(D) around 
 
여러분, 보기만 보고 이 문제가 어휘 문제인지 문법 문제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까?
만약 어휘 문제라고 판단했다면 부분 해석을 통해서 답을 내기 위해서는 어디에서 어디까지 해석해야 되나요?
 
안 되죠? 애초에 1번 스텝에서부터 막혀서 진도가 안 나갑니다.  
그러니까 이런 문제는 보기를 먼저 들여다 봐봐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그 자체로 시간 낭비가 될 뿐더러, 문제를 제대로 읽기도 전에 선입견이 생겨서 되레 문제 푸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분 해석 구간 견적낼 시간에 그냥 This부터 쭉 읽기 시작하면 시간 차이도 전혀 안 난다고!)
 
만약에 이걸 문법 문제로 봐서, 빈칸 뒤에 명사 home이 있으니 부사는 모두 오답이고 전치사 (D) around가 정답이다?
이건 진짜 하수 중에 최하수죠. ETS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격하게 사랑합니다, 호갱님♡"인 거고...
 
 
빈칸에 around를 넣으면 무슨 말이 되나요? 아니, 그보다 먼저, 인간다운 언어가 되긴 합니까?
 
[fancy resorts가 많이 있는 어떤 home이 있고, 그 home 주변에 hotel이 빙 둘러싸고 들어설 것이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의미가 되어버려요. 
 
이 때 전명구 'around home to many fancy resorts'부사구이고, 얘가 꾸밀 수 있는 대상은 
동사 stand밖에 없어요. 그러니 저런 해괴망측한 의미가 되는 거죠.
빈칸에 넣어서 해석만 해보면 뭔가 단단히 잘못된 상태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아, 물론 around가 들어가도 '문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얘가 들어가면 말이 안 돼요. 그럼 오답인 거지, 뭐.
 
 
제가 그 동안 카페글이나 덧글을 통해서 지겹게 강조해왔던 말 중에 또 이런 게 있죠?
 
 
"문법과 해석(의미)은 별개가 아니다."
 
 
여러분, 문법이라는 게 대체 뭡니까?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뜻을 전달하기 위해서) 단어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연결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규칙 or 약속이잖아요.
 
그러면 과연 문법으로 풀 문제와 해석으로 풀 문제를 따로 구별하는 게 올바른 행태일까요? 
그게 진정으로 내 토익 점수에 유익한 일일까?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음, 이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이어서 하도록 하고,
 
이 문제 이 정답은 (B) already이고, 빈칸을 포함한 콤마 이하의 정체는 앞의 South Marina Shore의 동격구입니다.
즉, 이렇게 부연 설명을 하고 있는 거죠. 
 
[South Marina Shore는 이미(already) 많은 fancy resorts가 모여 있는 곳(home)이다.]
 
(그리고 거기에 새 호텔이 하나 더 들어설 것이고, 이게 그 호텔의 도면이다. 전체적으로는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 참고로 토익에서 건축, 빌딩과 관련된 문장에 나오는 명사 plan의 의미는 거의 대부분 '도면(설계도)'입니다.
계획이라고 해석해도 크게 의미가 엇나가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정확하게 알아두시길.
 
 
이건 뭐 문법적으로 들이댈 필요 없이 그냥 해석만 할줄 알면 됩니다.
(문법으로 설명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건 내 의도에 부합하는 바가 아니라서 패스.. ㅇㅇ)
 
참고로 이 문제가 나왔을 때, 이게 관용 표현이냐 뭐냐 말들이 많았는데요.
물론 already home (to)이 한 덩어리로 자주 쓰이기도 하고, home이 갖고 있는 비유적 의미 때문에
일종의 관용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전체 표현을 몰라도 충분히 답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100% 순수한 관용 표현 문제로 분류하기는 힘들어요.
 
따라서 단지 표현 자체를 몰라서 문제를 틀렸다고 말하는 건 좀 비겁한 변명입니다.
 
 
자, 위의 문제를 아래 문제와 한번 비교해봅시다. 역시나 얘도 비교적 최근에 나왔던 실토 문제를 변형한 겁니다.
 
Ex 3. The car that Blake Griffin jumped over at NBA All-Star 2011 dunk contest was provided ------- of Kia Motors.
(A) courtesy
(B) courteous
(C) courteously
(D) courteousness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Part 1처럼 사진을 준비해봤습니다.
(참고로 원래 실토 문장은 저거랑 전혀 다른 내용이었.... 그냥 심심해서 내 맘대로 바꾼 거임 ㅇㅇ) 
 
NBA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사진에서 날고 있는 저 양반 이름이 Blake Griffin이거든요.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기아 K5(미국명 Optima)를 뛰어 넘어서 덩크를 내리 꽂은 나름 명장면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내가 옛날에 우리 동네 최고의 3점 슈터였.... 15년 전엔 농덕R씨였달까...)
 
그런데 아무리 돈 잘 버는 NBA 스타라고 해도, 덩크 한 번 하려고 자비로 자동차를 사진 않았겠죠?
아마도 저 차의 정체는 NBA 스폰서인 기아 자동차가 올스타전 행사를 위해 무료로 제공한 것일 텐데,
과연 그런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빈칸에 뭐가 들어가야 하느냐?
 
이게 바로 이 문제에서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전통적인 방법으로 접근해보죠.
 
1. 보기 구성을 보니 문법(품사) 문제다.
2-1. 빈칸 앞을 보니 동사가 수동태네? 그럼 목적어가 없어야 하니까 명사인 (A), (D)는 땡 탈락! yeah!!
 
아마 대부분 여기까지는 별 다른 고민 없이 왔을 텐데,
이 다음부터 (B)와 (C) 사이에서 어떻게 갈리는 봅시다.  
 
2-1-1. 수동태 다음에는 올 수 있는 게 부사밖에 없으니까 (C) courteously가 정답! <- ETS의 VVIP 호갱님!!
 
2-1-2. (C) courteously가 되려면 뒤의 전치사가 of가 아니라 by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거, 뭔가 이상한데?
        아하, 빈칸부터 끝까지가 부사구로서 하나의 부사가 되는 거군!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그 함정 문제구나!
        그럼 나머지 하나 남은 (B)가 정답! <- 그나마 좀 낫지만 역시나 어쩔 수 없는 호갱님!!
 
답은 (A) courtesy이고, courtesy는 명사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형용사 일 때 '무료의', '서비스의'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courtesy of라고 하면 '(~가 무료로) 제공한'이라는 의미가 되는 거죠.
 
오히려 앞의 문제보단 이 문제가 요즘 스타일의 관용 표현 문제에 가깝습니다.
courtesy of는 미쿡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보고 듣고 쓰는 말이지만,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엄청나게 떨어져 있는 우리들은 좀처럼 접하기가 힘든 말이죠.
사실 저도 저 표현 자체는 몰랐어요 ㅇㅇ 
 
(내가 저런 걸 어떻게 알아, 난 영어권 국가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courtesy가 형용사로 쓰인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때의 의미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Part 7이나 LC 지문에 간혹 나옵니다. 호텔에서 공짜로 쓰는 전화를 courtesy phone이라고 해요.)
그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실들을 바탕으로 courtesy가 정답임을 추론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아시겠어요?
 
1편에 썼다시피, 저도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고, 매번 시험을 칠 때마다 몰랐던 것들을 알아온다구요.
 
그런데 모르는 문제라고 꼭 틀려야만 하나? 그건 절대 아니란 거죠.
설혹 모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총동원해서 최선의 정답을 도출해내야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도 틀린다면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거구요. 애초에 내 능력밖인 거니까.
하지만 적어도 만점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한 문제라도 쉽사리 포기하거나 그냥 막 찍어버리면 안 됩니다.
 
 
앞의 already home 문제에서처럼, 요즘 Part 5에서 훼이크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콤마(feat. 동격구, 전명구, 관계사절)입니다.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강태공계의 신흥 강자이자, ETS의 새로운 효자 녀석이죠. 
 
Ex 4. Sanjiv Gupta serves as regional director in Mumbai, India, a ------- he has held for five years.
(A) location 
(B) position 
(C) description 
(D) discretion 
 
음, 일단 명사 어휘 문제고, 빈칸에 들어갈 명사가 앞에 있는 명사와 동격을 이루어야겠지?
그럼 뒤는 필요 없고 앞만 보면 되겠군! 바로 앞에 지명이(India) 있으니까 (A) location이 정답! 오예, 개꿀!
 
 
....은 무슨 얼어죽을 -_-;;
 
저렇게 풀면 안 된다고! 제발 저러지 좀 말라고!
 
 
특히 문법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토익 공부하면서 문법을 익힌 사람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동격구, 전명구, 관계사절이 바로 앞에 있는 명사만 꾸미는 줄 안다는 거예요.
 
혹시 몰랐다면 제대로 알아두세요. 얘네가 바로 앞에 있는 명사만 꾸밀 수 있는 거 절대 아니에요.
어떤 구나 관계사절이 정확히 어떤 명사를 꾸미는지 알고 싶다면 전체 문장을 다 봐야 합니다.
 
여러분이 봤던 책에 바로 앞의 명사를 꾸미는 케이스만 나와 있었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라구요.
 
 
위 문장을 뒷 부분까지 다시 보세요. location을 어떻게 hold 할 수가 있습니까?
Gupta 씨가 무슨 조폭마냥 Mumbai 지역을 완전히 접수하면, 뭐 그렇게 하면 그게 location을 hold하는 건가?
 
이건 도무지 말이 안 되잖아요.
 
좀 더 문법적으로 설명하자면, 빈칸 명사는 콤마 앞에 있는 어떤 명사와 동격인 동시에
목적격 관계대명사가 생략된 상태인 뒤의 관계사절의 목적어여야 한단 말이죠.
그런데 location은 그 의미상 동사 hold의 목적어가 될 수가 없기 때문에 (B) position이 정답이 되는 겁니다.
이 때는 India가 아니라 저 앞에 있는 regional director라는 직책(position)이 부연의 대상이 되는 거죠.
 
만약 여러분들이 이전까지는 동격구가 콤마 바로 앞의 명사만 꾸밀 수 있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도,
저 문제를 실제로 접한 순간에는 '아, 내가 여지껏 잘못 알고 있었구나!'하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어야 해요.
설혹 그게 실토를 치는 도중이라고 하더라고 말이죠.
 
 
이번 편에서 마지막으로 살펴볼 예는, 고도의 함정 문제라고 보기는 좀 힘들지만 오히려 더 까다로운 유형입니다.
원래 ETS가 딱히 함정 문제로 만들 의도는 없었으나, 푸는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체로 여기에 속합니다.
 
Ex 5. New hybrid sedans from Auyota Motors consume 45 percent less fuel than ------- vehicles. 
(A) reasonable 
(B) individual 
(C) responsible 
(D) conventional 
 
 
이게 뭐냐면,
 
'그닥 어렵지는 않은데 은근히 의미가 낯선 단어' or '흔히 알고 있는 뜻이 아닌 다른 뜻으로 쓰인 단어'를 이용한
어휘 문제 유형인데요. 토익 출제 범위에 속하는 모든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다 파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뾰족하게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
 
 
토익 공부 좀 한 사람이면 누구나 convention의 뜻이 뭔지 알아요.
그리고 conventional이 명사 convention의 형용사 형태라는 것도 당연히 알죠.
그런데 정작 이게 답인지는 아닌지는 판단을 잘 못하겠어요.
 
왜냐면 우리는 토익 문제에서 명사 convention'학회, 대회' 같은 의미로 쓰인 것만 봤기 때문이죠.
여기에다 형용사 어미 -al를 붙이면 뭐가 되는 거지? 학술적인? 대회스러운????
 

뭐야 이거 뭔지 모르겠어, 무서워...
 
 
우리가 토익만 열심히 공부하느라 잘 몰랐을 뿐이지, 명사 convention에는 '관습, 전통'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사실 중, 고등학교 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라면 저 뜻이 더 친숙해야 합니다.)
그래서 형용사 conventional'관습적인, 전통적인'이라는 뜻인 거고,
아주 약간 의미 확장을 해서 conventional vehicles'기존에 있던 차들'이라는 의미가 되는 거죠.
당연히 그럴 수밖에요. 신차의 비교 대상이 될 녀석들이 필요하니까요.
 
그러니까 기껏 토익 voca 책을 사서 달달 외워놨더니, 정작 시험에는 내가 책에서 본 그 뜻이 아닌 다른 뜻으로 나온 거예요.
여기서부터는 정말로 흔히 말하는 '토익의 영역'이 아니라 진짜 '영어의 영역'으로 접어드는 겁니다. 
 
 

사실 나도 convention의 뜻을 미드 빅뱅이론 보면서 알았음...
왜냐면 고등학교 때 영어 공부를 열심히 안 했기 때문에... (응?)
 
 
아, 이번 편도 맘 먹고 쓰다보니 벌써 해가 뜨고 있... ㅋㅋㅋ
 
아직 쓰지 못한 내용이 많은 관계로 나머지 부분은 어쩔 수 없이 3편으로 넘겨야겠네요.
Part 5 문법 문제, Part 6, Part 7은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ㅠ
 
(자칫 잘못하면 한 4편까지 가겠는데 이거...orz)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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